21살 A 씨는 2주 전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.
엄마에게 걸려온 전화였습니다.
A 씨 휴대전화엔 엄마라고 저장해놓은 이름이 표시돼 별다른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.
하지만 전화를 받자마자 살려달라는 중년 여성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고 엄마를 납치해 고문하고 있으니 돈 3천만 원을 내놓으란 협박이 이어졌습니다.
[A 씨 / 신종 전화금융사기 신고자 : 엄마라고 딱 떠서 받았는데 약간 흐느끼는 소리? 흐느끼는 소리로 큰일 났다, 엄마 큰일 났다. 이런 식으로 연기하더라고요.]
뒤이어 협박범이 보낸 사진엔 피를 흘리고 있는 손 사진과 함께 평소 어머니가 착용하던 목도리가 찍혀있었습니다.
다급해진 마음에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이번엔 알몸 사진을 요구했습니다.
[A 씨 / 신종 전화금융사기 신고자 : 네가 네 몸으로 때워라. 이런 식으로 전개를 계속했던 것 같아요. 그래서 제가 몸으로 어떻게 때워요? 이런 식으로 물어봤더니 카톡으로 영상 통화를 걸라고….]
꼼짝없이 당할 뻔한 통화가 이어지던 긴박한 순간 어머니가 우연히 A 씨에게 보낸 문자 덕분에 사기임을 알아차리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.
사기 수법은 간단했습니다.
뒷자리만 같은 국제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면 받는 사람 휴대전화엔 저장해놓은 연락처 이름이 뜨게 됩니다.
몰래 알게 된 가족이나 지인 전화번호를 이용해 유사한 국제전화 번호를 만들어 전화를 거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이는 겁니다.
특히 젊은 층이 특히 많이 사용하는 아이폰 기종의 경우에는 연락처 밑에 번호가 표시되지 않아 피해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.
[유지훈 / 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 : 국제 전화나 다른 곳에서 걸려오는 전화라는 것을 경고해주면, 음성 송출같이. 피해 예방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에 통신사하고 관계 기관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검토를 요청해놓은 상황입니다.]
최근 2주 동안 서울 지역에서만 집계한 유사 피해신고 건수는 모두 11건.
경찰은 최근 범행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, 이 같은 신종 수법을 알게 되면 주변 친구나 지인, 가족 등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피해를 예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.
YTN 김대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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